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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면을 쓴 사나이

by 도트** 2022. 4. 4.

철가면을 쓴 사나이

철가면을 쓴 사나이
철가면을 쓴 사나이

프랑스 왕 로위

프랑스에 한 왕이 있었다. 그는 역대 왕들 중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녔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로위 왕이었다. 그는 자신의 왕국을 40년간이나 통치했다. 이렇듯 위대한 로위 왕은 훌륭한 궁전과 튼튼한 성을 수없이 갖고 있었다. 그 성들 중에는 죄인을 가둬두는 음울한 성도 있었다. 그렇게 죄인을 가둬두는 왕의 성들 중에 성자 마가레트라는 곳이 있었다. 그 성은 어둡고 적막한 장소에 있었다. 해안 근처의 바다가 보이는 성이었다. 그곳에 갇힌 죄인은 조그맣게 뚫려 있는 창문을 통해 오로지 하늘과 바다만을 볼 수가 있을 뿐이었다. 들을 수 있는 소리라곤 파도가 밀려와 바위를 때리는 서늘한 소리밖에 없었다. 왕이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을 뺨까지 내려뜨렸던 어린 소년이었을 때  한 이상한 사나이가 그 성에 수감되었다. 그가 누구였으며 무슨 이유로 그곳에 수감되었는지 어린 소년은 알 수가 없었다. 그 누구도 그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한 비밀은 왕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알 수 있었던 극비사항이었다. 그 미스터리의 사나이는 검은 철가면을 쓰고 있다고 했다. 가면에 몇 개의 구멍이 있어 사나이는 구멍을 통해 음식을 먹었다. 절대로 가면을 벗으면 안 된다는 명이 내려져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가끔 보트를 타고 낯선 죄수를 데리고 성 가까이 올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유일한 창문인 철가면의 구멍으로 사물을 바라보았다. 가끔 그는 한 시간 가량 서서 먼바다를 바라보기도 했다. 또 가끔은 좁은 창가에 앉아 아주 슬픈 곡조의 기타 연주를 했다. 그러나 한순간도 그의 철가면은 벗겨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도대 체 철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 사실을 밝히려 했다. 그 추측들은 비록 풍문에 전해져도 진실일 수도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왕의 친척인데 왕에게 반감을 사게 되어 그렇게 되었다고들 했다. 어떤 사람은 왕과 쌍둥이 형제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그가 모든 사람들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영국의 왕자라고 했다. 그러나 철가면에 대한 비밀은 아주 철저히 지켜지고 있었다. 그 누구도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세상이 영원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말이다. 필경 그 죄수도 탈출을 시도했을 것이다. 분명 그는 철가면을 벗어 버리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설사 그렇게 되었다 해도 그 엄중히 감시하는 이들이 있어 곧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 누구도 철옹성의 감옥을 탈옥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어느 날 한 어부가 고깃배를 타고 철가면이 갇혀 있는 조그만 곁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뭔가 반짝이는 것이 보트 안으로 던져졌다. 어부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아름다운 은접시였다. 접시에 수많은 글들이 쓰여 있었다. 칼로 긁어서 또렷이 쓴 글들이었다. 몹시 번쩍거렸고 금방 글씨를 썼는지 또렷했다. 그러나 어부는 글씨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 당시에는 가난한 사람들은 글을 배울 수가 없었다. 어부는 접시를 던진 사람이 철가면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가끔 간수들이 그를 불러 은접시에 음식을 주는 것을 보았었다. 철가면은 간수들 모르게 은접시를 감추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기록을 하여 접시를 던졌을 것이다. 그 어떤 친절한 사람이 그 접시를 받아보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어부는 공포에 질려 접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왕이 그 소식을 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 어부를 죄인으로 가두었을 것이다. 어부는 재빨리 해안가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는 관리가 살고 있는 성으로 달려갔다. 그 접시를 받아 쥔 관리는 상당히 놀랐다. 이걸 어디서 얻었느냐? 관리가 묻자 어부는 상세히 설명했다. 너는 이 접시의 내용을 읽었느냐?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글을 읽지 못합니다. 어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접시를 본, 다른 사람이 있는가?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그 접시를 안주머니에 넣고 누가 볼세라 부리나케 이곳으로 달려온 것입니다. 어부를 살피던 관리는 그의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어부를 돌려보내며 말했다. 너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만약 네가 글을 읽을 줄 알았다면 절대로 살아서 나가지는 못했을 거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문 창가로 철가면이 보이는 횟수가 적어졌다. 가끔 들리는 그의 기타 소리도 전보다 더욱 침울해져 있었다. 그렇게 그는 병이 들어간 것이다. 한 의사가 그를 방문해 여러 곳을 진찰했다. 그 의사에 의해 나중에 철가면에 대한 신비가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의사 역시 철가면의 이름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고 그의 얼굴도 절대로 볼 수 없었다. 훗날 의사가 철가면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는 비록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매우 잘생긴 남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침착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지요. 피부는 검었고요, 또한 그는 자신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불평 또한 전혀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25년간의 수감생활을 했을 때, 철가면의 사나이는 죽고 말았다. 그의 이름과 그의 행적, 그리고 정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오늘의 명언

봄이 무엇인지는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알 수 있다. 가장 뛰어난 5월의 노래는 노변에서 만들어진다. 자유에 대한 살아은 감옥의 꽃이다. 감옥에 있음으로써 비로소 자유의 가치를 알게 된다. -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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